사회적경제기업 소개 10. 제주착한여행

제주도내 환경과 사회복지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존재한다. 이에 도내 사회적경제기업과 주요 사업 등을 연재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제주착한여행’에 대한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2016년에 5월에 문을 연 제주착한여행(대표 허순영)은 공정여행으로 마을여행을 디자인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제주착한여행은 기존 유명 관광지는 가급적 가지 않고, 옵션 쇼핑이나 면세점은 프로그램에 담지 않는 방식으로기존 여행사와 차별성을 두고 있다. ‘제주다움이 남아있는 마을여행,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컨셉으로 개별여행자 대상의 체험형 여행상품(B2C)을 기획하였고, 이들을 연결하여 기업(B2B)과 정부기관(B2G) 대상의 연수와 맞춤워크숍으로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을여행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주민주체의 관광 활성화가 가능한가?’ 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주체의 관광이란 ‘외부 자본에 의한 관광개발이 아닌 주민과 행정, 지역여행사가 주체가 되는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여행자의 눈높이에서 찾아낸 마을여행 프로그램 중에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주착한여행’만의 차별화된 여행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한라산 아래 가장 편평하다는 평대마을의 유기농 깻잎 농부가 안내하는 <제주 농부 부석희 삼춘의 찐제주> 여행은 벌써 4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마을 대표로서 개발보다 마을의 옛 원형을 되살리는 일에 많은 애정을 쏟았던 부석희 삼춘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마을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며 제주와 마을을 알리는데 열정을 다한 덕분이다. 부석희 삼촌과 여행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마을을 찾은 분이라면 단 한 분이라도 안내를 하겠다’는 말이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그는 이주민들을 보듬어 동뜨락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당근과 깻잎>이라는 로컬식당을 운영하며 유기농 당근주스와 깻잎 커리 등 진정한 로컬의 맛과 이야기를 전파하고 있다.

조용히 소문나고 있는 <김녕 소도리 마을여행>은 고향 김녕을 떠났다 돌아온 청년 김우용씨가 안내하는 반나절 여행 프로그램이다.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과 다양한 용암동굴 위에 자리한 김녕 마을, 구불구불한 밭담과 바닷가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사시사철 용천수가 솟구치는 청굴물, 오랜 세월 마을의 식수가 되어 준 개웃 샘물, 썰물에만 드러나는 아름다운 뱃머리 등 마을의 보물 같은 풍경과 이야기들을 마음에 품어보는 시간이다. 김녕 소도리 마을여행에는 현재 만장굴 해설사이기도 한 오영숙씨가 합류해서 더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여행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화산섬 제주의 매력을 지닌 계곡과 숲,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하례리 하천 트레킹과 마을여행>, 이주 청년 세 명의 안내로 제주의 서쪽 항구 모슬포 마을길과 역사적인 유적지를 찬찬히 둘러보는 <의외로 모슬포>, 관광객과 주민, 여행지 모두가 행복한 제주착한여행의 철학이 가장 잘 담긴 여행상품으로 자부하는 <거꾸로 우도여행>, 제주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깃든 아픈 역사를 바라보며 평화를 이야기하는 <4.3 평화기행>, 마을 속 작은 책방들을 둘러보며 책의 배경과 작가도 만나는 <제주책방올레 버스투어> 등 다채로운 마을 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공정여행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주착한여행은 공정여행기획가 양성교육, 마을 큐레이터 교육을 통해서 교육생들 스스로 마을여행을 기획하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상품으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50여 명 이상의 제주 주민들이 참여하였고, 지난해까지 약 300여 명이 수료하여 마을 여행을 통해 주민들이 일자리를 만들고 자원을 상품화하는 등 수익창출과 함께 마을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였다. 매년 50여 명 이상의 제주 주민들이 참여하고 지난해까지 약 300여 명이 수료하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교육이 쉽지 않았지만 애월읍 고성리와 한림음 협제와 저지리, 서귀포시의 서광 서리와 구억리까지 5개 마을의 해설사 양성, 지도와 함께 마을여행 코스를 만들었다. 교육과 투어 코스 짜기 등 열정이 식지 않도록 실제 여행 프로그램으로 다듬어 상품까지 가도록 하는 것이 제주착한여행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다양하게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착한여행은 설립 이후,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현재 어려운 처지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인생이모작, 다시 살기 프로그램’ 으로 잠시 쉼표를 찍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부모가정‧미혼모‧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제주 힐링여행, 하루’ 등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마을 안 동네책방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책방올레 지도’ 제작·배포하고 책방투어와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인기가 날로 올라가는 중이다. 올해도 다시 책방지도를 리뉴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제주착한여행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제주착한여행의 방향성’을 첫째, 지역성을 살려 여행상품에 반영하는 것. 둘째, 수익성으로 지역 산물과 연계하여 부가가치를 높여나가며 관광수익이 지역 내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셋째,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문화를 다듬고 교류하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 넷째, 혁신성에 두고 코로나 이전과 이후 확연히 달라질 관광문화에 대비하고 있다. 기후변화 역시 관광상품을 만들어 갈 때 고려해야 할 미션이다.

코로나 시기(With Corona) 변화하는 관광의 핵심 키워드는 모바일, 소규모, 디지털, 언택트, 코로나블루, 국내관광, 근거리관광, 소도시, 농촌관광, 뉴노멀, 청결 등이다. 코로나 방역을 잘 지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여행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또한 원도심에 건물 하나를 임대하여 새로운 공간을 꾸미고 있으며, 교육장과 여행자센터, 숙소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그림은 올해 8월 말 오픈할 예정이다. 원도심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전통적인 투어뿐 아니라 <광해, 원도심을 만나다. > 테마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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