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인의 천방지축 생존전략 ⑤
강호철 사회복지사

1. 들어가며

“당신은 이 일을 해낼 수 있습니까?”라고 그 누군가가 당신에게 질문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자신 있게 “네!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오, 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네~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아니오~ 할 수 없습니다.’라는 선택은 당신 자유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당신 자신의 선택 그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논하는 것은, 즉 ‘자기결정’ 영역에 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나 자신의 선택 이유가 뚜렷하고, 그 이유에 대한 나 자신의 인식이 확실하다면, 선택에 의한 삶을 영위함에 있어 결과적으로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불만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왜, 내가 그 순간 그와 같은 답변을, 선택을 했을까?” 에 대한 성찰과 논의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 인간의 삶은 ‘네 또는 아니오’ 라는 선택의 연속적 과정이면서, 그 과정에서 시도와 실천, 성공과 실패 등을 통해 조각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에 ‘사회복지인의 천방지출 생존전략’ 다섯 번째 주제는 ‘당신이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이다. 이 주제는 지금까지 연재 되었던,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성찰’, ‘당신의 존재가치에 눈을 떠라’라는 ‘자존감 인식’ 그리고 ‘잠자는 당신 자신의 꿈을 깨워라.’라는 ‘변화 지향’ 대비 ‘실천적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가수 강산에의 대표곡인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 가사를 음미하면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 보자.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다 지난 일이야.

(중략)

어려워마, 두려워마, 아무것도 아니야.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 보는 거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네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2. 당신이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

가. ‘가능(可能)’이 기본이요, 원칙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 세상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로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

아마도 대답 이전에 당신의 머리 속은 ‘가능과 불가능, 할 수 있음과 할 수 없음, 성공과 실패 등’의 단어가 쏟아지면서, 복잡하게 얽혀 들어갈 것이다.

비틀어 생각해보자. ‘가능’이 있기에 ‘불가능’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할 수 있음과 할 수 없음의 관계도 동일할 것이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필자는 ‘가능’이 기본이요, 원칙이기에 상대적으로 ‘불가능’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즉, ‘시대적, 시기적, 계절적, 능력적, 연령적, 제도적, 관계적, 심리적 등’과 같은 장애 요인에 의해 ‘가능’이라는 원칙이요, 기본인 그 상태에 나 자신이 다다르지 못함에 대해 안타까움, 답답함 등을 담아 ‘불가능 혹은 할 수 없음’이라는 표현이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 달리 표현하면, ‘불가능’은 ‘가능’이라는 기본에 다다르지 못함에 관한 욕망의 또 다른 분출이요, 표현이라는 것이다.

쉽게 수긍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당신에게 아래와 같이 질문해보겠다.

“당신은 라이트형제가 만약 비행기를 발명하지 못했다면, 21세기의 인류는 여전히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상태에 처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필자의 답변은 “아니오.”이다. 왜냐하면, ‘비행기의 발명’이라는 것은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꿈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가능’이라는 가장 기본에 관한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이 꿈꾸는, 바래는 것은 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기본이고 원칙인 것이다. 그렇기에 ‘누가 비행기를 발명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언제부터 하늘을 날기 시작했는가.’가가 중요한 것이다. ‘날고 싶다’는 꿈은, 바램은 인류가 공통적으로 지향했던 기본이요, 원칙이었기에 시대별 인류의 제 노력을 발판삼아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대별 특정 개개인의 하늘을 나는 꿈이 성취되지 못했다고 해서 ‘불가능 혹은 실패’라는 표현을 당연히 갖다 붙일 수는 없는 것이다.

자, 정리해보자.

당신과 나는 그 어떤 것이라도 행하면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와 같은 존재가치는 ‘가능’ 그 자체가 된다. 단지 그 가능이라는 기본이자 원칙 대비 우리 개개인이 혹은 인류가 ‘시대적, 시기적, 계절적, 능력적, 연령적, 제도적, 관계적, 심리적 등’과 같은 장애 요인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인지 및 수용 혹은 대처하는가의 정도 차이, 즉 만족, 불만족 또는 성공 혹은 실패 등이 관념적으로만 존재할 뿐인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회복지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당신은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 단지, 그 무엇인가를 선택할 것인가,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결정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곧 당신은 그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자, 이제 당신은 스스로에게 “사회복지현장에서 내가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라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 소속된 조직에서 당신에게 “당신은 이 일을 해낼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당신은 “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당신이 행하고자하면, 온전히 행함이 되는 것이 기본이요, 지극히 자연적 원칙임을 절대 잊지 않기를 바란다.

나. 당신 자신을 믿어라.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어느 정도 믿는가.

이 질문과 관련된 개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다.

본 개념은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알버트 밴듀라(Albert Bandura)라는 학자가 제시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주어진 수행의 유형들을 조직하고, 실행하는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판단’으로 정의된다.

흥미로운 점은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있고,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고 믿는 반면에, 자기 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삶이 자신의 통제 밖에 있다고 생각(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자기 효능감 [self-efficacy] (심리학용어사전, 2014. 4.))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효능감은 나 자신에게 어떠한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자기효능감은 그 어떠한 일 혹은 직무 등 대비해서 현재 그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현재 그런 능력이 있고 없음을 떠나서 그 일 혹은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 정도에 관한 개념인 것이다. 이에 구체적인 문제해결능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그 일 혹은 직무 등에 대해 나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면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 이 ‘나 자신에 대한 이와 같은 믿음’의 힘이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자기효능감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써, 개인이 행동을 선택하고, 난관에 직면하더라도 그 행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중요한 동기로 작용한다. 충분한 능력, 즉 많은 기술과 지식을 보유하더라도 이것이 행동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데, 이때 자기효능감이 이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반복해서 행동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탁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원하는 미래를 향해 한 발씩 나아가기를 끝까지 해낸다면, 당신의 꿈은 실현된다.

3. 이것만은 조심하자.

가. 고객만 생각하라.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제일 먼저 발명할 수 있었던 것은 ‘비행기 발명’에 집착한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류의 꿈에 집착한 결과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당신에게 그 어떤 직무가, 직위가 주어졌을 때, 나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그 직무와 관련되어 있는 고객의 꿈을, 욕구를 먼저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고객에게 이로우면, 그 고객이 사는 지역사회에도 이로운 것이고, 그 지역사회에 소재하는 당신의 조직에게도 이로운 것이며, 이는 곧 당신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된다.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는 당신의 1차 고객은 지역주민이겠지만, 0순위 고객은 바로 당신 자신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나 자신만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세계 최대 유기농 농산품 체인점인 홀푸드마켓은 빈곤하고 낙후된 도시로 알려진 디트로이트에 2013년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 고객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볼 때 성과 측면에 이득이 되는 결정임은 분명했다. 놀라운 것은 공동 CEO인 월터 롭이 제안한 아이디어인데, 디트로이트 매장을 통해 빈곤계층에게도 건강한 식재료에 쉽게 접근하고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미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유기농 음식은 고소득층 백인들이 누리는 특권이라는 인식을 깨고,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건강식과 조리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출처: 중앙일보, [이승윤의 경영리더십 강의] 긍정 리더십 모델의 4가지 핵심요소, 2016.04.30.)

나. 혼자서 해내지는 못한다.

질문 하나 해보겠다. ‘갑(甲)’이라는 사회복지현장가에게 ‘후원’사업이 직무로 분장되었을 때, 갑(甲)은 그 조직의 후원사업 관련 ‘기획, 마케팅, 후원인 모집 및 관리, 후원금품 관리, 피후원인 선정 및 관리 등’의 업무를 다 담당해야 할까.

과거에는, 20세기말까지는 이런 형태의 업무분장과 직무수행이 기본 골격이었다(물론 이런 틀을 깨고 나간 사회복지시설도 많았지만...). 이와 같은 형태의 사업경영구조는 연말에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그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제 역량 또는 의지 정도 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 마디로 자영업 수준의 후원사업형태가 되는 것이다.

21세기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에는 상기와 같은 후원사업 골격은 고객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다. 고객과 지역자원 등이 주체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사업경영구조가 마련되어져야 한다. 달리 표현하면, 후원사업 담당자가 ‘00후원사업’이라는 자회사를 하나 설립, 운영하는 것과 같은 형태가 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고객의 다양화, 고객의 욕구의 다양화, 급변하는 사회의 문화 등을 고려할 때, 20세기에 후원사업담당자를 필요로 했다면, 21세기에는 후원사업 전문 경영인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경영자 과정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새로운 인간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맺어 가는지 실험을 한 연구가 있다.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도록 한 결과,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이 자신과 가장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 투자자문가는 투자자문가끼리, 마케팅 임원은 마케팅 임원끼리~). 물론 자신과 경험과 교육, 직업, 세계관이 비슷한 사람이 함께 일하기도 편하고 더 쉽게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새로운 정보나 기회를 알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사실이다. 요즘처럼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문제해결 방법이 중요한 시대에는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보다 더 다양한 집단과 사회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다면, 메리 게이츠의 비영리단체 이사회처럼 공동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포츠 동호회나 사회봉사단체, 부서 간 단합대회, 자선 단체 등에 소속되어 활동하게 되면,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땀 흘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끈끈한 유대감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는 지속적이며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한다.(출처: 중앙일보, [이승윤의 경영리더십 강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네트워킹 역량, 2016.07.24.)

다.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라.

나와 고객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 및 지역자원 사이에 관련 정보가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복지서비스의 기본원칙은 고객의 바람을 고객 자신이 이루도록 조력하는 것이 원칙이지, 당신과 같은 사회복지현장 전문가 혹은 지역자원이 그 이룸을 대행해주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고객의 자기결정권, 즉 선택과 실천의 제 조건을 최대한 강화시켜주는 것이 21세기 사회복지현장 전문가의 가장 핵심적 제 기능과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환경을, 조건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공유’가 필수이다.

생각해보라. ‘앎’이 없으면, ‘꿈 혹은 욕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곧 ‘실천의 부재’로 귀결된다. 즉, 인간은 정보를 취해야 주인의식을 갖는, 자기효능감을 강화시키는, 자기결정권을 100% 발휘하는 존재인 것이다.

미국의 최대 국내선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004년 2월 당시 급등한 유가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 때 CEO는 임직원 전체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각자가 하루에 5달러씩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준다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연간 5천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기업의 수익성 유지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CEO의 메시지를 받은 임직원들이 곧바로 절약 아이디어들을 답신으로 보내기 시작했고, 불과 6주 만에 2백만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모였다. 조직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직원들을 아웃사이더로 취급하고 경영진 내부적으로만 위기를 해결하려고 하면, 직원들은 현 상황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조직의 위기 타개를 위해 직원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할 때, 직원들은 조직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 조직을 살려 내는 데 기여한다는 주인의식까지 고취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출처: 중앙일보, [이승윤의 경영리더십 강의]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위기 경영 기법, 2016.10.16.)

라.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해하지 마라.

당신 자신과 고객을 위한 혹은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라면, 그 일의 유형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라. 나 자신의 행위 혹은 직무 등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은, 초라하게 여기는 것은 전문가가 가져야 할 인식이요, 자세가 아니다.

만약, 사회복지현장의 전문가인 나 자신이 나의 일에 대해, 내가 맡고 있는 직무에 대해 낮게 평가한다면, 그 상태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자기효능감 및 자존감 등은 어떻게 향상시켜줄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할 때, 우리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음을, 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지, 목표는 무엇인지, 어떻게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지, 가장 크게 생각하는 다이어트 장애요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주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다이어트가 주변요인에 의해 방해 받을 때마다 불편해하거나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다가 결국 다이어트 실패의 책임을 타인의, 환경요인의 탓 등으로 돌려버린다.

왜, 우리 인간은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일까. 인간은 이성으로 그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는 존재이고, 그렇기에 ‘창피’를 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빈약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 영향력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자신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다르다. 전자의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저조한 성과의 원인을 스스로의 무능력함 탓으로 돌린다. 실직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면 무능력을 더 이상 드러내지 않기 위해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 등 몇몇 친한 사람들과 익숙한 공간 속으로 숨어버린다. 결국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 및 사회적 네트워크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도움이나 유용한 정보를 활용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반면 후자는 어려움이 닥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난관을 타개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다. 주변 동료들이나 친구들, 선후배들로부터 정보와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이끌어낸다. 결국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난관을 이겨내고 정상 궤도로 복귀한다.(출처: 중앙일보, [이승윤의 경영리더십 강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네트워킹 역량, 2016.07.24.)

누누이 강조한다. ‘가능(可能)’이 기본이요, 원칙이다.

이와 같은 ‘가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은 부끄러움을, 창피를, 달리 표현하면 ‘나 자신을 감춤’에서 탈출해야 한다. 창피할수록 더욱 더 당신 자신이 맡고 있는 일 혹은 직무를, 그 일과 직무 등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바램 등을 공유하고 실천하자. 만약 당신이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고객으로부터, 동료로부터, 지역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라는 크나큰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마. 절대 ‘포기’하지 말라.

창의성과 혁신의지는 리더와 구성원들간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을 때 강화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새로운 만큼 실패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희한하고 어설픈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비난받고 질책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혁신은 불가능하다.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IDEO의 브레인스토밍 미팅을 관찰하면, 팀원들이 주저 없이 서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팅의 활기 그 자체를 즐기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통해 지적 자극을 받는 것이다.(출처: 중앙일보, [이승윤의 경영리더십 강의] 긍정 리더십 모델의 4가지 핵심요소, 2016.04.30.)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를 통한 학습이 혁신의 원동력임을 강조하는 리더십 또한 기업과 조직, 국가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리더의 핵심 역할이다. 방향이 정해지면, 계획 대비 행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변동 요인이 발생하면, 계획을 능동적으로 수정하면 된다. 그렇기에 장애에 직면했을 때, 포기를 떠올릴 것이 아니라, 수정 전략을 꾀함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당신 삶의 리더가, 당신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직무의 리더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단언한다. 당신 삶의 리더는 당신이요, 당신의 직무 대비 리더도 바로 당신이다. 그렇기에 사회복지현장의 전문가인 당신은 그 어떤 직무를 ‘맡음’에 두려워하지 말고, 그 직무 수행 과정에서 ‘선택’을 함에 주저하지 말며, 그 직무와 관련된 ‘권한’을 행사함에 눈치 보지 말고, 그 직무 수행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짐에 당당해져야 한다. ‘리더(leader)’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바. 변화시켜라.

조직에서 직접 실무를 맡은 사람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실무를 맡은 사람에게 요구하는 건 상급자를 대하는 '아랫사람'의 센스, 그리고 '지금껏 그 조직에서 해왔던' 문제 처리 방식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보통 이 두 가지를 빨리 익히지 못할 때 '일을 못한다'는 딱지가 붙는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많은 경우 '지금껏 해온' 문제처리방식을 익히는 것과 '문제해결능력' 자체는 별개일 수 있다. 조직의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 때 훌륭한 조직이라면 실무를 맡은 사람의 일 처리 방식이 조직과 다를 때 이유를 파악하고, 실무자의 의견을 경청해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낸다. 무조건 조직의 방식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배척하는 대신 말이다. 만약 당신이 '일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닌 당신의 방식을 ‘아랫사람’의 센스가 없다며 배척하는 조직의 잘못일 수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무조건 움츠러들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출처: HUFF BOOKS, 일을 못하는 게 결코 당신 탓만은 아닌 이유 3가지, 2017.02.05.)

지난해 5월 28일 일어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건을 생각해보자. 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스크린 도어 고장을 2인 1조로 수리해야 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김 군 혼자 수리를 시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생각해보자. 만약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넘어갔다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혼자서 수리를 해낸 사람을 유능하다고 생각했을까, 2인 1조의 '원칙'을 지키겠다며 수리 요구에 응하지 않은 사람을 유능하다고 생각했을까? 슬프게도 우린 그 답을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례가 우리 조직 곳곳에 너무 많다는 점이다. 우린 '원칙'을 지키는 사람을 '센스' 없고 '융통성'이 부족한 무능한 사람으로 여기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원칙'을 지켰을 때의 피해도, '융통성' 때문에 터진 사고도 모두 '실무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져 있기도 하다. 결국 유능과 무능은 조직이 찍는 방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저자들의 말대로라면 정말 유능한 인재는 조금이라도 그런 문화를 바꾸는 이들이다.(출처: HUFF BOOKS, 일을 못하는 게 결코 당신 탓만은 아닌 이유 3가지, 2017.02.05.)

4. 나가며

우리 인간은 삶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하며, 우리 자신의 존재를 책임져야 한다. 삶은 우리 인간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의미가 있으며, 지금 궁극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믿음을 갖고 그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 자신이 선택한 반응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즉, 삶이란 바꿀 수 없는 주어진 조건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선택하여 결정한 것들의 결과물인 것이다.(출처: 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 2012)

이 글을 읽고 있는 사회복지현장가인 당신이 자원봉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든, 후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든, 상담업무를 담당하거나, 사례관리 업무 혹은 재가복지서비스 업무, 또는 교육훈련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그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직무를 왜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행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설정과 그 설정에 대한 신념, 즉 믿음이 어느 정도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자동차를 비유로 해서 살펴보자. 사회복지현장가인 당신은 ‘직무 유형에 따라, 경력에 따라, 조직의 특성에 따라, 봉고차를 운전할 수도 있고, 버스를 운전할 수도 있으며, 트럭을 운전할 수도 있다. 물론 소형 자동차외에 멋진 리무진 차량 혹은 외제 고급차 등을 운전할 수도 있다. 다양한 차가 존재함은 다양한 복지사업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 그 사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차량이 필요하다. 즉,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외형은 당신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 자동차 외형은 사업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핵심은 왜 그 자동차가 그 도로 위를 운행해야 하는가라는 가치 혹은 의미이며, 그 가치 혹은 의미 달성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믿음, 즉 적절한 엔진을 갖추고 있는가이다. 한마디로, 운전자의 전문직업적 정체성이 핵심이 되는 것이다.

사회복지현장가인 당신에게 아래 내용을 진심으로 권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당신은 지금 담당하고 있는 사업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지역사회에 그리고 우리나라에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가. 그 어떤 변화가 도래해야 이 세상의 특정 사회문제가 예방 및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와 같은 변화 도모를 위해 당신은 그 어떤 일이라도 행할 긍정적 의지가 있는가.

강호철 사회복지사
강호철 사회복지사

인류가 과거에는 하늘을 나는 것을 꿈꿨다면, 21세기의 인류는 우주개척을 꿈꾸고 있다. 이 꿈 또한 어느 정도 실현 궤도에 올라서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사회복지현장뿐만 아니라 사회복지현장가 또한 사회복지 발전 혹은 사회보장 구현 차원에서 공통적으로 추구해야 할 그 어떤 ‘가능(可能)’에 함께 올인 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록 그 ‘가능(可能)’을 나와 당신이 직접 구현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희생’이 없이 개인적 행복과 조직의 발전 그리고 인류공영 등은 추수할 수 없다. 시대별로 오롯이 미래의 그 가능(可能)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전문가의 헌신적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모습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요, 전문가집단의 연대이고, 문명인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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