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하피스트, 말라리아 예방에 나서는 자선 연주회

2025-12-19     오윤정

‘Harp for Hope’는 하프를 연주하는 청소년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자선 연주회로,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첫 연주회는 지난해 제주시 애플망고 1947 카페에서 열렸으며, 이후 서귀포시 웨스트그라운드 카페에서 두 번째 연주회가 이어졌다. 일상적인 카페 공간에서 열린 소규모 공연이지만, 음악을 매개로 기부와 연대의 의미를 전하고자 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첫 번째 연주회에는 약 20명가량의 관객이 찾았고, 두 번째 연주회에는 30명에서 40명 정도가 공연장을 방문했다. 관객들은 하프 연주를 감상하는 동시에 말라리아 예방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말라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6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질병으로, 사망자의 상당수가 5세 이하 아동이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한 시간에 수십 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생명을 잃고 있다. 현재까지도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살충 처리 모기장 사용이 꼽히며, 모기장 한 장의 비용은 약 2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Harp for Hope’ 연주회를 통해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은 약 200만 원으로, 이는 약 666장의 살충 처리 모기장을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해당 모기장은 국제 말라리아 예방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말라리아 고위험 지역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Branksomehall Asia, NLCS Jeju, KIS Jeju 등 제주 지역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하피스트들이 참여했다. 남유주, 염로아, 정지원, 심지안, 박시윤, 김아영 학생이 무대에 올랐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하피스트이자 교육자인 이경진 교사가 함께 참여해 연주 전반을 지도하고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주자들은 클래식 곡과 영화 음악, 한국 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Harp for Hope’는 청소년 말라리아 예방 연합인 Youth AMF와 협력 관계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Youth AMF는 청소년들이 직접 말라리아 예방 캠페인과 모금 활동, 인식 개선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학생 중심 조직이다. 제주 지역 국제학교 한 곳에서 시작해 현재는 국내 5에서 6개 학교로 활동이 확산됐으며, 약 8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Youth AMF는 오프라인 캠페인과 함께 온라인 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라리아 예방 정보와 활동 내용을 공유하며 누적 노출 수는 약 5만 회에 이른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에서 청소년 챕터 설립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Youth AMF의 전체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모인 누적 기부금은 수백만 원 규모로, 이는 살충 처리 모기장 배포로 연결되고 있다.

Youth AMF는 국제 말라리아 예방 단체인 Against Malaria Foundation Korea, 그리고 한국 학교 기반 말라리아 예방 캠페인인 KSAM과도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단발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구조 안에서 글로벌 보건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Harp for Hope’는 앞으로도 제주에서 자선 연주회를 이어가며, 음악을 통해 말라리아 예방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