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오름치유(1)
한영조/제주숲치유연구센터 대표/산림치유지도사
오름은 나의 벗이다. 이제는 오름을 떼어내서 나의 삶을 이야기할 수 없다. 거의 매일 오름을 만나고 오름을 보고 오름과 마주하고 오름과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오름을 만난다. 하루 24시간 중에 오름을 만나는 시간을 남겨둔다. 그렇게 벗으로 오름을 사귄 지도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함에도 서로 다투거나 짜증을 낸 일이 없다. 싫증 나지도 않는다. 그냥 오름이 좋아 오늘도 오름 품에 안긴다.
나의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은 오름에서 보냈다. 중산간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이다. 마을 앞쪽에는 우뚝 솟아있는 오름이 있다. 시간 날 때마다 놀이터 삼아 그곳으로 달려가 뛰어놀았다. 오름에 들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적잖게 있었다. 새순이 돋아나는 봄에는 찔레나 청미래덩굴 새순 줄기를 꺾어 먹었다. 또는 띠(새)의 화수(꽃)도 좋은 먹거리였다. 가을에는 산딸나무 열매, 보리수나무 열매(볼레), 으름 등을 따 먹었다. 겨울에는 땔감 마련을 위해 마른 나뭇가지나 마른 억새를 베어 한 짐 지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오름은 계절에 따라 으레 그렇게 주는 것으로만 알았다. 오름의 고마움을 몰랐다.
그리고 청년이 되면서 오름을 떠나 도시의 생활에 젖었다. 우뚝우뚝 솟은 빌딩 숲이 좋아 그 숲에서 오롯이 살았다. 편안함만을 찾아 네모상자와 같은 생활공간에 익숙해졌다. 한때는 아예 오름 가까이 가보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오름을 잊고 살았다. 물론 그렇게 살면서 한때는 오름과 인연을 맺을 기회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기회마저 무관심했다. 그렇게 오름을 냉정하게 차버렸다. 오름과 등 돌린 후에는 알록달록 도심 네온사인에 친해지고 술과 친해지고 인스턴트 가공 음식에 친해졌다. 그렇게 하기를 30여 년.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몸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혈압이 높아지고 시력이 떨어지고 어깨 결림, 허리까지 불편해졌다. 뒷머리 부분에서도 신경성 자극이 나타났다.
어느 날 이런 생활을 계속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어릴 적 뛰어놀았던 오름이 떠올랐다. 도시 생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오름과 함께 생활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천명이 넘어서면서 오름과 숲이 그리워졌다. 왠지 모르게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생동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호감이 들었다. 이를 보노라면 마음이 포근해졌다. 생생한 생명이 숨 쉬는 자연의 소리에 눈이 번쩍였다.
그리고 청년과 중년을 넘어 또다시 오름으로 돌아왔다. 오름과 친해지기 위해 오름 동아리에도 가입했다. 그렇게 오름을 만나고 친해지면서 오름의 고마움을 알게 됐다. 한마디 말없이 묵묵히 받아주는 오름의 진정한 고마움을 이순이 돼야 깨달았다. 오름을 자주 찾으면서 몸에서 나타났던 불편한 증상들도 거의 사라졌다. 정신적으로 여유와 자유를 찾았다. 그리고 이제는 오름을 벗 삼아 남은 삶을 살아가려 한다. 너의 고마움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앞선다.
이제 오름은 떨어져 살 수 없는 동반자다. 몸과 정신이 먼저 알아서 재촉한다. 시멘트로 둘러싸인 사무실 공간을 벗어나 탁 트인 대자연의 공간 오름으로 갈 것을 조른다. 그렇게 떠밀려 나선 나는 스스로 심신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한 발 밟으면 몸이 좋아하고 둘 발 밟으면 정신이 좋아한다. 오름에 있는 치유인자와 만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닫고 있다.
오름을 만날 때마다 오름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시간 날 때마다 나를 찾으라고…. 나는 늘 기다리고 있다고….’ 오름이 베푸는 고마움에 마음이 저절로 녹는다. 그렇다고 오름은 나에게만 베푸는 곳이 아니다. 오름을 찾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오름을 찾아야 오름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한없이 베풀어주는 오름은 제주의 보물이다. 그 어디에도 제주의 오름처럼 개별적으로 독립화된 형태는 없다. 다른 지역의 산들은 한 덩어리로 거대하게 뭉쳐 하나의 산맥을 이루거나 높은 산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제주는 아기자기한 오름들로 형성된 오름왕국이다. 백록담에서 해안까지 흘러내리는 능선의 징검다리가 되기도 하고 마을을 지키는 진산이 되기도 했다. 오름을 병풍 삼아 마을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오름은 거친 비바람을 막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는 왜구의 침입을 막는 봉수대 역할도 했다.
그래서 제주인들은 오름을 소중하게 여겼다. 오름은 지난날 제주인들의 생활터전이며 생명줄이다. 오름에서 땔감을 얻고 나무와 풀과 약초를 얻었다. 가축을 방목하고 사냥을 하고 용천수를 통해 식수를 얻었다. 그리고 온갖 질곡의 한숨을 오름 자락에 묻었다. 이승의 고단한 삶의 위안을 오름에서 찾았다. 죽으면 오름에 묻히고 그곳이 모든 시름을 덜 수 있는 편안한 곳으로 여겼다. 사후세계의 안식처였다. 이렇듯 제주인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에서 살다가 오름으로 돌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오름을 인격체로 여기고 오름을 통해 삶을 연결했다. 이렇듯 오름 자체가 어머니의 포근한 품처럼 고단한 삶을 풀어주는 안식처였다.
그렇다. 제주는 오름을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 그만큼 오름은 제주를 아기자기하게 떠받치는 상징적 존재다. 오름이 있기에 무미건조하고 밋밋할 수도 있었던 제주를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탈바꿈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오름왕국을 만들었다.
‘왕국’의 사전적 의미는 ‘왕이 다스리는 군주제 국가’를 뜻한다. 이는 인간사회를 통치하는 하나의 제도로 해석된다. 또 다른 의미는 어떤 대상물이 집단적으로 군집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렇게 볼 때 오름왕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걸쳐 크고 작은 368개의 오름으로 구성된 오름왕국 집단이다.
오름왕국 탄생신화는 설문대할망 설화에서 기인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할망은 제주도 지형을 설계하고 오름왕국을 만들기 위해 흙을 일곱 차례나 옮겨 한라산을 만들고 옮기면서 흘린 흙덩어리가 오름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름왕국 모양은 마치 달걀 같은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동서로는 길고 남북으로는 짧은 구조다. 오름 정상에 있는 굼부리 또한 그렇다. 타원형은 마치 둥지와 닮았다. 둥지는 새 생명의 탄생과 첫 출발을 준비하는 곳이다. 둥지의 생활에는 거짓이 있을 수 없다. 사실만이 있을 뿐이다. 부단한 노력 속에 정직함과 진실함만이 있다. 포근하고 아늑하다.
둥지는 어머니를 상징한다. 새 생명을 낳고 기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설문대할망 역시 여성이다. 오름왕국 중심에 서 있는 한라산 역시 어머니 산이라 부른다. 그렇게 볼 때 오름의 할머니는 설문대할망이며 어머니는 한라산이다. 손자인 오름 안에는 알오름이 있다. 이들 오름은 설문대할망의 손손자다. 그리고 사람은 5대 후손으로 상징할 수 있다. 5대에 걸친 가계도가 형성된다.
더욱이 오름왕국은 한라산을 중심축으로 균형을 잡는다.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이다. 마치 황금률처럼 말이다. 이런 중심축이 있기에 해안가까지 경사가 이뤄지고 부드러운 능선이 있다. 한라산을 필두로 퍼져 있는 들판의 오름들은 마치 프랙털 기하학적 특성과 비슷하다. 프랙털은 규칙적인 기하 구성성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불규칙한 형태나 사물을 묘사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임의 한 부분이 같은 모양으로 계속 되풀이되면서 전체구조와 닮은 도형을 갖는 것을 말한다. 자기닮음이다. 368개 오름들 역시 전체구조인 한라산과 비슷한 둥근 모양과 능선과 굼부리 형태다. 그러면서도 오름마다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독립체 가정이다. 마치 5대에 걸쳐 이어진 거대한 씨족사회, 서로 곡선 관계망으로 이어진 공동체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끈끈한 정이 흐른다.
오름왕국의 특성은 남성처럼 날카롭거나 거칠지 않다. 풍파를 견뎌낸 여성처럼 어떤 환경에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여유롭고 부드럽고 희생적이다. 포근하고 온화하다. 계곡은 메마르지만, 땅속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지하수 젖줄을 갖고 있다. 오름 능선과 등성이, 구릉지에는 나무와 들꽃 등 사시사철 식물과 동물을 길러낸다. 사람들 또한 오름을 병풍 삼아 마을을 이룬다. 모진 바람에도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채 들녘마다 수놓고 있는 억새의 모습에서 끈기를 느끼게 한다. 오히려 은은한 향기로 다가온다.
진실 곡선과 마주할 때 우리는 생각이 올바르고 정직해진다. 정신이 건강해진다. 당당하고 떳떳해진다. 그렇게 될 때 마음은 홀가분하고 자유롭다. 걱정과 근심거리가 사라진다. 불안한 마음을 치유해 주는 곳이 바로 오름으로 이뤄진 오름왕국이다. 태고의 진실이 그대로 간직한 오름왕국은 탄생의 출발지다. 삶의 보금자리다. 사후세계의 정착지다. 부드러운 곡선환경의 도시다. 정직과 진실의 장소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을 지켜주는 진실 곡선의 고향이며 치유 에너지가 도도히 흐르고 있다. 오름왕국을 구성하고 있는 오름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 오름은 화산체다
오름은 제주도 방언이다. 동산 또는 작은 산이다. 봉이나 악, 메 등으로 표기할 때도 있다. 그러나 어떤 기준에 의해 오름에 산이나 악, 메 등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함에도 오름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소형 화산체다. 백록담 정상부를 제외한 주변보다 높은 언덕 지형이거나 봉우리다. 한라산이 주 화산이고 백록담 아래 산중이나 산록에 형성된다. 다른 말로는 기생화산 또는 측화산이다. 지질학적으로는 분석구다. 화산활동 과정에서 분출한 화산쇄설물이 쌓여 만들어진 둥그런 모양의 구다. 여기에는 수성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응회구나 응회환도 포함한다. 이외에도 용암돔이나 용암구, 함몰분화구도 오름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오름왕국 화산활동은 4단계로 나눈다. 오름은 제4단계 활동에서 대부분 형성됐다. 12만5천 년 전 이후의 화산활동기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화산분출이 이뤄지면서 한라산 산체가 형성됐다. 이후 화산활동이 전역에 걸쳐 부분적으로 일어나면서 독립적인 소규모 오름이 만들어졌다. 현재 눈에 보이는 현무암 등 용암의 대부분은 10만 년 전 이후의 화산활동 산물이다.
그렇다고 오름들은 이 시기에 일제히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오름마다 형성 시기가 다르다. 해안 주변에 있는 일부 오름들은 1단계 초기 수성화산 증기 분화로 형성됐다. 반면 한라산을 중심으로 육지에 있는 오름들은 4단계 마그마 분화로 만들어졌다. 바다가 아닌 육지의 오름들은 비교적 규칙적인 현무암질 용암 분출이 번갈아 발생하면서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오름은 모두 368개다. 이는 제주도가 1997년 발간한 『제주의 오름』에서 발표한 개수다. 물론 이 개수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러함에도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개수라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 오름은 독립체다
오름은 독립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각기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크기와 형태가 모두 다르다. 마치 가정과 같다. 독립된 가정이다. 가정을 꾸리고 있는 세대주는 굼부리 형태에 따라 선비와 부인으로 나눌 수 있다. 선비는 원추형 굼부리(숫메, 양기) 오름이다. 부인은 말굽형 굼부리(암메, 음기) 오름이다. 오름은 집이다. 오름 높이인 비고는 건물 높이이며 오름의 면적은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이다. 숲길은 오름과 오름을 이어주는 도로다.
특히 오름 중에는 이름이 같은 2개의 오름이 나란히 있을 때도 있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가까이에 있는 오름과 멀리 있는 오름이 있다. 그럴 때는 한라산 가까이에 있는 쪽이 안쪽이고 멀리 있는 쪽이 바깥쪽이다. 예를 들면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 그렇다. 이렇듯 각기 독특한 오름 가정들이 뭉쳐 오름왕국을 이루고 있다.
오름 크기는 표고, 비고, 저경, 둘레, 면적 등으로 측정된다. 표고는 해발고도의 높이다. 어느 만큼의 고도에 오름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비고는 오름의 높이다. 오름의 밑바닥을 기준으로 높이를 측정한다. 저경은 오름 바닥 둘레의 지름이다. 둘레는 오름 바닥의 원둘레를 말하고 면적은 오름 바닥의 면적을 의미한다. 이런 기준을 통해 오름의 크기가 확인된다.
오름의 크기도 모두 다르다. 높이를 기준으로 할 때 가장 낮은 오름은 2.5m이며 가장 높은 오름은 389m에 이른다. 오름의 바닥 면적의 지름은 48.3m에서 2,450m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오름의 경사도는 최고 30°에서 35°를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흘러내리는 마그마의 화산력 때문이다. 마치 해안가 백사장에서 모래로 성을 쌓을 때 어느 정도 높아지면 저절로 무너지는 것과 같다. 이처럼 오름도 으깨진 분출 마그마의 화산력 때문에 최고 35°의 경사도를 넘지 못한다. 그래서 오름의 일반적인 경사도는 25° 이내가 대부분이다.
368개 오름 가운데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은 원추형이며 오백나한으로 389m에 이른다. 다음은 산방산 345m, 군산 280m, 족은드레왓 279m 순이다. 이들 오름은 굼부리 없이 가파른 바위 등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고 숫메의 의미가 있다. 반면 굼부리가 있는 오름 중에 가장 높은 원형 오름은 어승생오름으로 350m이며 화구호가 있다. 다음은 다랑쉬오름이 227m, 큰바리메 213m 순이다. 말굽형 오름 중에는 큰노꼬메 234m로 가장 높다. 이처럼 오름의 비고만으로 볼 때 가장 높은 오름은 원추형이고 다음은 원형 굼부리이며 그다음에는 말굽형 굼부리 순이다.
특히 오름은 파이에 수렴한다. 오름의 원의 둘레와 저경(지름)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파이인 3.14에 근접하게 수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오름의 둘레가 3.14를 기준으로 벗어나거나 모자랄 경우에도 그 수치는 크지 않다. 이는 지름이 커지면 둘레도 비례적으로 커지고 지름이 작아지면 둘레도 비례적으로 작아진다. 이를 볼 때 오름은 3.14에 수렴하는 원의 모양을 하고 있다.
반면 오름의 바닥 면적은 높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불규칙성을 보인다. 높이가 높아지면 바닥 면적이 커지고 높이가 작아지면 바닥 면적이 작아지는 비례적 관계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오름의 봉우리도 다양하다. 봉우리가 1개만 있는 오름이 있는가 하면 2개 있는 오름, 3개 있는 오름, 5개 있는 오름, 7개 있는 오름 등이다. 이처럼 오름은 독립적이어서 그에 따른 각기 특성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가정이 되고 마을이 되고 오름왕국이 된다.
<관련사진 1>
<관련사진 2>
○ 필자소개
필자는 1959년 제주시 월평동에서 태어나 제주의 숲과 오름을 사랑하는 제주토박이다.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한때는 제주일보 편집부장, 제주경실련 사무처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제주 현안과 맞서기도 했다. 시인이면서 산림치유지도사를 취득한 후에 '제주숲치유 센터'를 설립해 숲의 치유력을 탐하고 있다. 2012년에는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